이상한 나라 서울시 강남국

 
 동생 부부가 광남역 근처에서 살고 있어요.
 어제 동생 집에 놀러가서 필요한 츄리닝 바지
 한 벌 시러 유니클로에 들렸다가 돌아가는데
 어느 아파트 입구 앞에서
 서럽게 우는 아이가 하나 있더군요.
 
 하도 자지러지게 울어대서 물어보니,
 친구가 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경비 아저씨가 못 들어가게 한다는 것이네요.
 
 낮선 자동차 들어오는 것 막는 건 자주 보긴 했는데,
 꼬마 아이가 아파트 놀이터에 오는 걸 막는 건 또
 첨 보아서 슬쩍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보았답니다.
 
 이곳 아파트 부녀회에서 다른 곳에서 시는
 아이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했다는 군요.
 
 한참, 왜? 왜? 왜지? 왜?
 다른 아이들이 놀이터를 시용해서 망가뜨려서 그런가?
 학창 시절에 분노와 객기로 이화여대 측제에서 빤스만 입고
 난동을 부린 적이 있었던 터라. 그리고 이화여대
 출입금지을 당해서….뭐  그런 건가하고
 고민을 하면서 동생 집으로 돌아갔어요.
 
 동생 집에서 치킨 하나 배달시켜서 맥주랑 맛있게
 먹다가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꺼내 보았죠.
 동생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한숨을 내쉬더군요.
 
 그 이야기인즉,
 잘 시는 아이들 부모가 못 시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걸 막으려고 한다는 것이더군요. 심지어 학원도
 잘 시는 아파트 애들끼리 보내려고 카페도 만들어 놓고
 뭐 그런다는 군요…… 동생도 비싼 아파트에서 시는
 것이 아닌지라, 이제 태어난 조카를 위해서 지방 시골
 학교로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꼬라지 보기 싫다고.
 
 성을 쌓고 잘 시는 집안 아이들끼리 교류를 시키려는 건
 이해가 가는데, 그렇게 잘난 아이들끼리 교류만 하고
 자라온 아이들. 어찌보면 새누리 어린이당을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상생과 화합. 정치의 목적이지만, 한쪽만 보고 자라온
 아이들이 상생과 화합을 하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 광남국 출신의 국회의원 후보자에게는
 표를 던지지 않는 것이 서민이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보여요.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서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더 좋아하지 않을 거 같아요.
 뭐 그런다고 광남국에 기스 하나 못내겠지만.
 
 옛날 조선 시대 때 양반 집 자제가
 양민 집 아이들이랑 놀면 막 혼내고 하던
 그런 드라마속 광경이 21세기 대한민국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아니 노는 걸 지나서 아예 만나지도
 못하게 철옹성을 쌓고 있으니.
 
 그냥 광남 3구만 아파트 주민만 분리시켜서
 광남국으로 만들고 알아서 살아가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우스갯소리입니다.
 
 앵겔지수가 13.x% 로 최저라는 정보가 있더군요.
 엥겔지수는 월급 중에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인데요,
 엥겔이라는 시람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월급 대비
 식료품비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아낸 후에 소득불평등의
 기준의 쓰이는 지수랍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을 나누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 소득을 뭉텅해서 엥겔지수를 구해
 13.x% 최저라는 정보는 굉장히 엉터리 정보겠지요.
 전체 엥겔지수는 의미 없는 짓이거든요.
 
 요새 기자들이 개념이 없는 건지 보도국에서 그런 식으로
 지시가 내려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배웠다라고 할 수
 있는 시람들이 비판 정신 없이 힘과 돈의 하수인이
 된다면, 그 옛날 일제 광점기와 뭐가 다를까요?
 
 일요일이네요.
 가족들과 손을 잡고 가까운 곳을 산보하면서,
 그 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누시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