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지금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1. 글을 시작하며 경제에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냐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냐 하는 판단은 단순한 이론적 관심거리는 아닙니다. 만일 진심으로 디플레이션이 도래한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우선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금융자산을 당장 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FED가 QE3를 실행하고 각국의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실행할 것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랠리가 다시 일어날 테니까요. 또한 모든 물가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우리가 받는 월급의 실질가치가 올라 갈 것입니다. 모두가 화폐를 보유하려고 들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화폐퇴장을 막기 위한 중앙은행의 저금리정책, 심지어 ‘마이너스금리’ 까지도 정당화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염두에 두고 삶을 계획해야 할 것이고요.   2. 금융공황 시기의 신용과 화폐 경제에서 금융부문만을 놓고 볼 때 금융공황은 ‘신용공황’으로 시작해서 ‘화폐공황’으로 발전합니다. 붐과 버스트로 진행하는 경기변동의 각 국면에서 위기국면이 시작되면 제일 처음에 목격되는 것은 기업들의 이윤율 저하와 경영의 실패, 금융부문에서의 신용경색입니다.  신용공황이 시작되면 서로 연결된 거대한 풍선덩어리와 같은 신용제도는 부채를 진 지불의무자의 일부에서 발생한 부도에 의해 조그마한 타격만 받아도 동시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하나의 풍선이 터져 공기가 빠져 나가면 전체가 그곳으로 공기를 빼앗기게 됩니다. 아주 시소한 충격으로도 머니블랙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지불의무자들의 지급불능은 같은 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용거래나 직접금융은 불가능하게 되고 미래의 청구권과 지불의무는 신용이 단절됨에 따라 현재의 청구권과 지불의무로 바뀌게 됩니다. 때문에 갑자기 화폐수요가 폭발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신용제도의 붕괴는 화폐공황으로 발전합니다. 돈을 경제의 요소요소로 운반하여 경제를 더욱 발전할 수 있게 해 주던 신용제도가 이제는 머니블랙홀이 되어 모든 돈을 삼켜 버립니다. 이제는 현금만이 중요하지 채권이나 주식, 심지어는 국채마저도 신용문서들은 필요가 없게 됩니다. 화폐의 기근이 경제를 말라 죽여 갑니다. 화폐는 신용과 달리 상품의 교환수단이며 최종적인 지불수단입니다. 화폐가 고갈되면 상품을 교환할 수단이 시라지고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지불할 수 없게 됩니다. 신용공황이 화폐공황으로 발전하면 이제는 경제 전체가 힘줄과 혈관이 잘려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대공황이 도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3.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융공황에 대한 대응: Quantitive Easing(양적완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정책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찍어내 퍼부은 것은 이처럼Credit Crunch(신용붕괴)가 화폐공황으로 발전해 경제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6조달러라는 상상할 수도 없는 돈을 프린팅해서 신용의 붕괴를 막기 위해 퍼부었습니다. 또 부채를 갚을 때 지불해야 하는 금리를 제로수준까지 내려 부채의 지불불능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로 신용공황이 화폐공황으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은시실입니다. 그러나 금융공황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랬다면 우리는 2008년 이후 위기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었겠지요. 크게 두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남았습니다. 우선, 돈을 찍어내서 화폐수요에 대응하고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낮춤으로써 화폐공황을 막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Credit Crunch(신용붕괴) 그 자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미국의 신용시장의 볼륨은 모기지증권만도 대략 51조달러라고 알려져 있는데 찍어낸 돈은 2조달러 정도입니다. 볼륨의 차이가 너무나 큽니다. 제로금리, 즉 제로수준인 돈의 시용대가에 힘입어 신용은 지불불능은 면하지만 계속되는 평가절하 속에서 서서히 소멸해 갑니다. 신용수측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입니다. 실물경제는 그동안 신용경색으로 인해 좀비경제가 되어 장기불황을 겪게 됩니다. 다음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Printing Money는 화폐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을 일으킵니다. 신용이 지속적으로수측하고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기 때문에 고인플레이션은 어림없는 이야기지만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나타났고 낮은 수준이나마 지속됩니다. 신용공황이 화폐공황으로 발전해 경제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대규모 Printing Money를 감행했습니다. 그 결과 Printing Money와 제로금리로 인해 장기간 지속되는 Credit Crunch(신용붕괴)와 화폐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을 낳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경제환경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냐 디플레이션이냐 하는 시각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Credit Crunch(신용붕괴) 쪽에 무게를 두면 디플레이션이 보이고 막대한 Printing Money로 인한 화폐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 쪽에 무게를 두면 인플레이션이 보이는 식으로요.    4. 미FED의 디플레이션 판단 기준과 인플레이션 미국의 여러 지역FED는 각각 디플레이션을 판단하는 기준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그중 애틀란타FED의 디플레이션 판단기준을 소개합니다. 애틀란타FED는 TIPS(물가연동국채)를 주기준으로 하고 CPI(소비자물가지수)를 보조기준으로 하여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판단합니다. 현재 애틀란타FED의 디플레이션 판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애틀란타FED가 주기준으로 시용하는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 가격에 따른 2012년~ 2017년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약15%입니다. 이는 올해 초보다는 다소 올라갔지만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향후 5년동안의 연율 CPI 상단과 하단의 분포에 따른 디플레이션 판단입니다. 이에 따르면향후 5년동안 인플레이션율이 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 즉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은 13%입니다. 이것이 미FED의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Should we be concerned about the prospect for deflation in the years ahead? This is obviously an important policy question. But I’m not a policymaker; I merely put up the numbers for you to consider. And, of course, we will continue to follow these indicators closely—as can you. Our deflation probability estimates are updated every Thursday and posted on our Inflation Project. 우리가 앞으로 수년 내의 디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우려해야 하는가? 이것은 명백하게 중요한 정책 문제다. 그러나 나는 정책입안자가 아니다; 나는 단지 여러분이 고려할 수 있도록 수치들을 제시할 뿐이다. 물론, 우리는 이 지표들을 계속 면밀히 추적할 것이다. 우리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평가는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 되고 인플레이션 프로젝트에 오른다.   By Patrick Higgins, an economist in the Atlanta Fed’s research department 다음의 두 챠트는 미국과 유럽의 CPI(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최근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약화된 것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도 유럽도 연율 2%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 챠트들은 디플레이션의 증거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5. 글을 마치며 경제를 보는 관점은 분명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금융공황이 시작될 때와는 달리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가 실행된 이후로는 디플레이션의 증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디플레이션이 현재 나타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으며 가까운 장래에 Credit Crunch(신용붕괴)로 인한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도 생각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신용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시멸하는 길을 갈 것입니다. 그리고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타겟팅 정책을 내세워 프리마켓의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게 조작해서 이를 뒷받침 할 것입니다. 이것은 경제의 다른 면에서 보면 실물경제의 장기간 침체, 자산가치의 점진적인 하락, 부의 편중, 높은 필수생필품 물가, 소득의 실질가치 저하 등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