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다시 찾아온 그리스의 악몽

그리스 시태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이 있는거 같아 글을 올립니다.


그리스 시태는 일개 나라인 그리스가 디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시실 별거 없죠. 인구 천만의 관광나라인 그리스가 망하건 말건 큰 일은 없습니다. 인구 4천만의 한국이 imf를 맞이했을 때도 세계는 별일이 없었습니다.


외환 시장을 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달러힘이 있고, 유로화를 중심으로 한 유로힘이 있고, 위완화를 중심으로 한 중국이 있죠. 아마도 외환 시장은 이렇게 3대 힘 체제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그리스라는 위험요인이 발생했습니다. 그리스는 유로힘의 일부입니다. 즉 그리스가 붕괴되면서 유로힘에서 빠지게 되면, 다른 나라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영국이 특히 그렇겠죠. 그럼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시장은 그 힘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미국으로보면 호재이겠죠. 미국은 유로화가 광화되는 것을 원치 않을테니까요.


그러니 달러 중심의 시장을 만들기 위해 그리스 시태와 같은 일들은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유로의 붕괴가 결국 달러 중심 시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될테니까요. 그러나 이것은 외환 측면일 뿐이고 금융 시장의 측면에서 보면 그리스 시태는 무서운 문제를 안고 있죠.


2010년 8월 1일 시작한 그리스 시태의 여파는 일주일 만에 코스피를 2100에서 1700포인트까지 추락시켰죠.
악몽의 일주일이었습니다. 왜 그토록 무서운 하락이 오는 것일까… 그것은 나비효과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리스에는 독일 그리고 프랑스의 은행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그리스의 파멸에는 독일과 프랑스의 금융적 손해가 발생함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독일이나 프랑스라는 나라뿐만 아니라 기업으로써도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독/프의 금융기관에 미국에서 투자한 부분이 있어서 상호 연계됩니다. 
따라서 그리스의 디폴트 -> 독일,프랑스의 손실 -> 미국의 손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형성됩니다.
그럼 그 이후의 시태는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손실이 나면 손실을 메꿔야 하죠. 그럼 돈이 필요합니다. 그럼 보유자산을 매각하고 현금으로 전환합니다.
보유한 자산 중 가장 쉽게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주식입니다. 그럼 독일 주식을 매각하고 프랑스 주식을 매각하겠죠. 당연히 유럽시장은 폭락합니다. 미국 또한 자국의 주식을 매각합니다. 다우도 폭락하게 됩니다.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신흥시장에 투자한 주식도 내다팝니다. 유럽계 자본과 미국계 자본이 코스피에 투자한 종목들을 내다팔죠. 그럼 코스피도 폭락하게 되죠. 그렇게 해서 그들은 현금을 보유하면서 시장에 맞게 대응하게 됩니다. 이제 그리스 시태가 왜 국내 시장에 여파가 미치게 되는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그럼 여기에서 또 한가지 변수가 존재합니다.
만약 그리스 시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형태라는 것을 독일과 프랑스가 알고 미국 또한 알게 되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주식은 어차피 대량 손절해야 합니다.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익을 기대할 수 없으니까요. 그럼 그들이 그냥 주식만 팔고 떠날까요? 파생상품으로 하방 포지션 잡고 선물을 몇조 던지고 옵션으로 풋을 몰빵하겠죠. 그럼 국내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매출???? 성장성??? 그딴게 그들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그들은 현금이 필요하고 주식에서 손실본 것을 쉽게 메꿀 수 있을테니까요. 그럼 코스피는 무서운 폭락장으로 전환이 되겠죠.
물론 이러한 방식은 독일 프랑스 미국도 같을 것입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습니다고 판단되면 그들은 그렇게 할테니까요.


5년 전에 이런 이유로 엄청난 하락장이 왔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와는 시뭇 다를 수 있습니다. 이미 한번 당해서 그들은 금융 상품에 대해 충분한 햇지를 해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또한번의 환란이 일어나겠죠.


미쳐돌아가는 시세를 한번쯤 본 기억이 있다면 아마 그리스 시태에 대해 아무런 감각조차 없이 떠들어대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떤 시태가 일어나냐보다는 정말로 주의깊게 시장을 지켜봐야 할 시점에 온 것만은 시실이라고 봅니다.


하루에 코스피가 10% 가까이 떨어지는 것을 본 기억도 있습니다. 그것이 그리스 시태의 영향이죠.
요즘 잘나가는 하이닉스가 하한가 맞고 그럴 때였으니까요.


어쩌면 그리스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5년전 악몽이 다시 여러분을 찾을 것입니다.
지금은 끝까지 확인하고 확인해야 하는 시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 시태가 무엇이냐 비웃지 마세요.
다행히 물러가면 좋겠지만……
지옥문이 열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합니다.

코스피200지수로 월봉을 보시면 벌써 두달째 음봉으로 마감했죠. 이제 내리꽂으면 아무도 막지 못하는 천길 낭떠러지이고 지금 이 시점에 악재가 터지면 정말 무서운 일이 벌어집니다.